- 국내 최초의 여성과학기술인 전문단체,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 우주 분야 등 대형국가프로젝트에서 연구책임자가 나올 시기

지난 1993년 설립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제14대 회장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주성진 박사.(사진=이기종 기자)
지난 1993년 설립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제14대 회장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주성진 박사.(사진=이기종 기자)

[ATN뉴스=이기종 기자]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희망과 함께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5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보내고 저물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생태학적 위기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끌어 온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국내 사례는 대통령 직속 제4차산업혁명위원회 신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30조원, 세계 최초 5G의 상용화, 부산과 세종의 스마트 시티 세계 최초 추진, 인공지능(AI) 대학원 설립, 그리고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발사 등이다.

지금에서 이들의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 당시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정책의 경우 KT, S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는 통신요금만 올려놓고 실제로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품질 개선 등은 덜 된 상태이며 반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5G의 활용성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평가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차기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이 현재처럼 홍보성 정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기술정책의 현 실태를 제대로 살피고 실질적인 과학기술정책으로 추진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30여 년간 국내 여성과학기술인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국제 교류를 추진해 온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2022년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여성과학기술인’이라는 연재를 기획했다.

특히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성진 박사와 회장단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연재의 첫 번째는 제14대 회장인 국방과학연구소 주성진 박사를 만나 코로나19 시대의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역할, 제14대 회장단의 활동방향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란?

▶ 지난 1993년 창립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는 대학, 출연연구원, 공공기관 및 산업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1,947명의 이공계 여성과학기술인이 회원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과학기술인 전문단체이다.

- 그동안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의 활동 평가는?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활동성과를 말하자면, 국제학술교류 및 협력 활동 등의 과학외교를 제1의 성과로 본다.

국내·외 여성과학기술인간 국제학술대회인 BIEN 및 전문 분야별 세미나 등을 통해 연구 분야 교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웍크(INWES)에 참여하여 주도적 위치에서 중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 대표가 3회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네트워크(APNN)의 창립을 이끌어 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국제 차세대여성과학기술인을 육성하고 한국에 유학 온 외국 여성과기인을 지원하는 ‘Smart Sister Program’을 통해 과학외교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활동으로는 여성과학기술인 관련 정책, 제도, 환경 구축에 앞장서 왔다.

특히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기여했고 국내외 여성과기인 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들과 연계하여 여성과기인 활용 및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광역시와 연계한 여성과학기술인 과학탐구교실 운영 등 과학문화의 대중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써 왔고 공동육아 시설인 대덕어린이집과 신성사이언스 어린이집 설립을 주도했다.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회장으로 나서게 된 동기는?

▶ 그동안 해왔던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했다.

여성과기인의 대부분은 보직을 차지하려고 애를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연구에 몰입하는 것을 선호하며 부가의 일을 해야 하는 보직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동료 및 후배 연구자들에게 강조했던 것이 “기회가 오면, 팀장 또는 부장을 할 준비를 하고 살아라. 그것이 책임감이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 왔고 선배 및 주변 회원들의 “이제 회장 해야지”라는 권유에 그 말을 실천할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연구소 생활을 시작하고 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출범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와 함께 하면서 선후배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에 대한 보답의 기회로 여겼다.

- 그동안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에서의 활동 사항은?

▶ 지난 1993년 창립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이사, 부회장직,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수행했다.

이를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성과기인들의 연구와 연계한 활동과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먼저 연구 성과를 잘 축적하고 활용하기 위해 특허청과 함께 지재권 아카데미를 진행했으며 기술사업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또 같은 분야 연구자끼리 상호 멘토링하고 교류하는 ‘피어링 아카데미’(드론, 감염병, 탄소중립 등)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분야를 교류하는 사업을 주관했다.

다음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보면 대전광역시 후원으로 대전 초중고교에 과학 특강하는 ‘여성과학기술인 과학탐구교실’을 추진했고 이 사업은 벌써 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대전광역시 소재 초중고교의 95%가 1회 이상 본 사업에 참여했다.

- 코로나19로 인한 여성과학기술인의 인식 변화는?

▶ 코로나19와 관련된 여성과학기술인의 인식 변화는 2020년 10~11월에 여성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온라인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 대한 학습도 이루어지기 이전 상황이었다.

따라서 앞날이 지금보다 훨씬 암울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조사 응답이 당장의 어려움 위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미래사회가 여성과기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와 미래사회에 여성과기인에게 필요한 사항을 묶어서 볼 수 있다.

첫째, 미래사회가 여성과기인에게 미칠 영향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왔는데 그 해결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근무환경 개선과 육아·부양시설 확대, 그 다음이 역량강화가 나왔다.

이는 현재의 근무조건이나 육아 환경으로는 여성들이 미래사회에 대처하기 힘들 것이라는 답으로 해석된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학교교육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육아 부담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예측 하에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근무·육아 환경의 구축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서 더 나아가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학습된 바와 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 활용해 나가는 문화를 여성과기인들이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례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부터 미국, 캐나다 여성과학자간 화상회의(웨비나)를 진행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2020년, 2021년을 거치면서 그 횟수가 대폭 늘어 더욱 활성화 되고 있으며 한-미, 한-캐 등으로 운영되던 것을 올해부터는 한-미-캐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제14단 회장(단)의 활동목표와 계획은?

▶ 제14단 회장단의 활동목표는 세 가지다.

첫째,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전문지식 교류 및 연구 활동 협력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이며 둘째, 여성과학기술인의 양성 및 권익보호이고 셋째,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국제 여성과학기술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올해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 기본계획이 5년마다 수립되는데 2024년부터 시행될 제5차 기본계획을 수립해야하는 시기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여성과기인 관련 정책 및 환경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잘 모아서 신정부의 과학기술 계획에 담기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제14대 회장 투표과정을 거치면서 회원들을 살펴볼 기회가 됐다.

회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데 그 분포를 보면 정부출연연구기관, 교육계, 산업계 등이 각각 1/3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고른 분포가 우리 협회의 장점이므로 회원들의 소속 기관 특성을 잘 살리는 활동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회원들의 역량을 모아 국내외 연구 협업 활성화에 노력하고자 회원활동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여성과기인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 협업 활동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아울러 요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우주분야를 예로 들면, 각 분야에서 많은 여성전문가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진행한 국제학술대회(BIEN)에서도 우주분과에서 많은 발표와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젠 대형 국가 프로젝트에도 여성이 연구책임자가 되어 활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각 분야 여성과기인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협업하는 동시에 정부정책과 제도 부분에 있어서도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 1993년 설립돼 오는 2023년에 있는 설립 30주년을 준비하면서 3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출범 등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제14대 회장단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성진 박사.(사진=이기종 기자)
지난 1993년 설립돼 오는 2023년에 있는 설립 30주년을 준비하면서 3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출범 등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제14대 회장단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성진 박사.(사진=이기종 기자)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30주년을 위한 활동계획은?

▶ 제14대는 KWSE의 30주년이라는 매우 의미 있는 해와 함께 하게 됐다.

14대에서만이 할 수 있는 일로 ‘3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먼저 30년간의 눈부신 성과를 모아 정리할 예정이다.

이어 국제협력,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제도·환경 구축,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진행한 사회 기여 등에 대해 그 내용과 역사를 정리한 후 이를 주춧돌 삼아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또 정관 및 각종 운영 규정을 전체적으로 정비하고 창립 당시에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는 CI도 현재의 감각을 살려 다시 제작하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은 30주년 특위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지만 내용에 따라서는 사안별로 각 위원회가 주관하게 되고 모든 회원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30주년은 임원들이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 전체가,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과기인단체인 만큼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인들 전체가 함께 기뻐 맞이하는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30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고 오는 2023년 창립 30주년 기념식은 새로운 CI와 비전을 선포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해를 이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성년에 맞는 모습을 갖추도록 그간 고민해왔던 것들을 정비하고 향후 30년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도록 준비하는 시기로 삼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연구 초년생 시절부터 앞서 일하시는 선배님들께 배우며, 동료,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회원들의 역량을 모아, 연구 분야 발전뿐만 아니라 각자의 업무 특성을 잘 살리는 활동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투표과정 중 받은 선후배 동료 회원들의 응원과 당부 말씀은 잘 정리하고 새겨 두었다.

또 축하의 메시지부터 함께 하겠다는 응원의 소리, 소통하고 책임감을 가지라는 선배님들의 당부,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 우리 회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일침 등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이를 향후 2년간의 활동 지침으로 여기고 선배님으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을 바탕으로 동료 여성과학기술인과 힘을 합쳐 후배들의 희망을 쌓아 가야한다는 책임감으로 향후 활동에 매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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